좋은 작가와 책 소개

[어린왕자 핵심정리!] 어린왕자 줄거리 요약, 시적 명언 총정리!

힐링북 2021. 11. 14. 16:14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오늘은 프랑스 작가이자 비행사였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1900~1944, Antoine de Saint-Exupery)의 대표작이자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어린 왕자>를 소개해 드릴게요.

1943년 출간된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1943년 출간된 <어린 왕자>는 항공기 조종사였던 생텍쥐페리가 1935년 비행 도중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했다가 5일만에 구조되어 기적적으로 살아난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생텍쥐페리에게 어린 왕자는 자신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분신과도 같은 존재였고, 이 어린 영혼은 점차 인간사의 진실을 세심하게 반영하는 역할 뿐 아니라 희망을 잃어버린 암울한 시대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귀 기울이며 진솔한 관계 맺기를 통해 삶을 변화시켜보자고 말합니다.

생텍쥐페리가 1942년 여름이 끝날 무렵까지 '어린 왕자'를 집필한 미국 롱아일랜드 어셔로큰에 있는 베빈 하우스

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미국 망명 도중 시끄러운 뉴욕을 떠나 조용한 시골마을로 가 창작에 몰두한 생텍쥐페리는 스스로 그린 수채화들을 삽화로 곁들였고, 이 그림들이 자신을 닮기를,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가기를 원했습니다.

 

그럼, 순수성이 파괴된 어른들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방황하고 고뇌했던 생텍쥐페리가 자신이 동경하고 희망하는 삶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하여 아름답게 빚어낸 ‘어린 왕자’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프랑스 작가이자 비행사였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1900~1944,&amp;nbsp; Antoine de Saint-Exupery )

 

★ <어린 왕자> 줄거리

 

어른도 한때는 어린이였다.

어른들은 대부분 이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제 내 헌사를 이렇게 수정하련다.

어린 소년이던 레옹 베르트에게

내가 여섯 살 때 한번은 원시림에 관한 책에서 굉장한 그림을 보았다. 보아뱀이 맹수를 삼키는 그림이었는데, 책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보아뱀은 먹잇감을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킨 뒤 움직일 수 없어 먹이를 다 소화할 때까지 6개월간 꼼짝도 않고 잠을 잔다.” 나는 색연필을 들어 내 인생 첫 그림 1호를 완성했다.

위. 1호 그림 / 아래. 2호 그림

어른들에게 보여주며 무섭지 않은지 묻자, 모자가 왜 무섭다는 거니?” 대답하여 어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보아뱀 몸속을 그렸는데, 이것이 내 그림 2호다. 그러나 어른들은 속이 보이든 안 보이든 중요하지 않으니 보아뱀 따위는 그만 그리고 지리나 역사, 산수, 문법에 신경 쓰라고 충고했다.

나는 화가라는 멋진 직업을 포기하고 말았다. 결국 다른 직업을 선택해야 했고, 비행기 조종법을 배웠다. 전 세계 곳곳을 비행하며 조금이라도 통찰력있는 어른을 만나면 늘 갖고 다니던 1호 그림을 보여주며 시험했지만, 늘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모자구나.”

 

6년 전 사하라 사막에서 비행기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 난 속을 터놓을 사람 하나 없이 홀로 살아왔다. 엔진 이상으로 인가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사막에 불시착한 첫날 밤 동틀 무렵 작고 기묘한 목소리가 나를 깨웠다. 양 좀 그려줘” 굉장히 신기한 꼬마가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속이 안 보이는 보아뱀 그림을 보여주자 꼬마 친구는 보아뱀 뱃속에 코끼리를 정확히 알아보고, 그게 아니라 양을 그려달라고 말한다. 내가 양을 그려주자 “이 양은 병들었잖아.” “이건 숫양이네. 뿔이 있잖아.” “이 양은 너무 늙었어. 나는 오래오래 함께 살 양을 원해.”

 

인내심이 바닥난 나는 상자 하나를 슥슥 그려 던져주며 말했다. 이건 양이 사는 상자야. 네가 원하는 양은 그 안에 있어.” 어린 왕자는 만족했고, 난 그의 고향 별이 집 한 채보다 조금 큰 정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소행성 B612에서 왔다고 믿었다.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하지만, 인생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숫자 따위는 가소로울 것이다!

어린 왕자의 별, 소행성 B612

어린 왕자의 별에도 다른 별들처럼 좋은 풀과 나쁜 풀이 자랐다. 나쁜 식물의 싹은 발견하는 즉시 뽑아야 한다. 특히, 바오바브나무는 조금만 늦게 손을 써도 평생 처치 곤란이 된다. 별의 면적에 비해 바오바브나무 수가 너무 많아지면 별은 터져버린다.

 

어린 왕자는 해 지는 것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의 조그마한 별에서는 의자를 조금 옆으로 옮기기만 해도 해지는 것을 계속 볼 수 있다. 어느 날은 태양이 지는 걸 마흔네 번이나 본 적도 있어! 있잖아, 사람은 너무 슬플 때 해 지는 걸 보고 싶거든……” 태양이 지는 걸 마흔네 번이나 본 날 그렇게 슬펐던 거야?” 어린 왕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딘가에서 날아온 씨앗에서 싹이 움텄고, 며칠간 단장을 하더니 동이 틀 무렵, 눈부시게 아름다운 얼굴을 내밀었다하지만 장미의 까다로운 허영심은 어린 왕자를 힘들게 했다. 난 풀이 아니야. 바람막이 같은 거 없을까? 저녁엔 유리덮개를 씌워줘. 너희 별은 너무 추워. 환경이 안 좋네.”

장미는 죄책감을 주려고 억지로 기침을 해댔다. 어린 왕자는 장미를 사랑하고 아꼈지만 아주 불행해졌고, 철새들을 이용해 자기 별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별을 말끔히 정돈했다. 아침식사를 데우던 활화산 두 개와 어떻게 될지 모르는 휴화산도 똑같이 청소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장미에게 물을 준 다음, 울음을 참으며 역시 우는 모습을 보이길 원치 않는 자존심 센 장미와 작별인사를 했다.

 

어린 왕자는 일도 찾고 경험도 넓히고 싶어 같은 구역에 있는 6개의 소행성을 차례로 방문했다.

 

첫 번째 별에는 왕이 살고 있었다. 누구를 보든 다 자기 신하라 생각했고, 권위에 집착해 불복종을 참지 못했다

 

두 번째 별에는 허영꾼이 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칭찬하는 말밖에 듣지 않았고, 그에게 다른 사람이란 자신을 인정하고 찬양해주는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세 번째 별에는 술주정뱅이가 살고 있었다. 그는 술 마시는 게 부끄럽다는 사실을 잊으려고 자꾸만 술을 마셨고, 구해주고 싶어도 단호한 침묵 속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네 번째 별은 사업가의 별이었다. 너무도 바쁜 이 남자는 별의 수를 세어 별의 번호를 작은 종이에 적어 서랍 속에 넣고 자물쇠로 잠그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별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어렵고 중요한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 말했지만, 어린왕자는 “아저씨는 별에게 아무 도움이 안 되잖아요.”라고 말하며 '어른들은 진짜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그 별을 떠났다.

 

다섯 번째 별은 가로등지기의 별, 크기는 가장 작았지만, 무척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가로등지기는 명령은 그대로인데 해마다 별이 점점 빠른 속도로 돌아 지독하게 힘들다며 1분에 한번씩 가로등을 켰다 끈다. 어린 왕자는 천천히 걷기만 하면 늘 태양이 떠 있는 쪽에 있을 수 있다며 쉬고 싶을 땐 걸어가면 된다고 말하지만, 그는 자기가 원하는 건 잠을 자는 거라며 받아들이지 않는다. 어린 왕자는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일에 몰두해 있어 유일하게 우스꽝스럽지 않은 사람이라 생각하며 그 별을 떠난다.

 

여섯 번째는 지리학자의 별, 이전 별보다 열 배는 컸고, 엄청난 양의 책들을 쓴 노인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별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지 못했고, 책상에 앉아 탐험가가 방문하면 질문을 던지고 그들이 기억하는 걸 연필로 기록했다가 입증할 만한 증거를 가져오면 잉크로 기록했다. 어린 왕자의 별 이야기도 들려달라 청하고, 꽃 이야기를 꺼내자 자신은 영원한 사실만을 기록한다며, 곧 사라져버릴 위험이 있는 덧없는 것은 기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어린 왕자는 ‘내 꽃은 덧없는 존재구나. 이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가진 거라곤 가시 네 개가 전부야! 그런데 나는 그런 꽃을 혼자 두고 별을 떠나왔구나!’ 후회하며 다음엔 어느 별에 갈지 묻고, 지리학자는 지구를 추천한다.

일곱 번째 방문한 별이 바로 지구였다. 지구는 111명의 왕, 7천 명의 지리학자, 90만 명의 사업가, 750만 명의 술주정뱅이, 3억 하고도 1,100만 명의 허영꾼 등 20억 명 가까운 어른들이 사는 큰 별이었다. 그러나 지구상에 인간이 거주하는 공간은 일부에 불과했고, 사막 한가운데 떨어진 어린 왕자는 사람들이 안 보여서 놀란다. 모래를 휘저으며 나타난 달빛 고리 모양 뱀에게 여기가 어딘지 묻자 지구의 아프리카 사막이며, 사막엔 사람이 없다고 알려준다. 어린 왕자가 “사막은 좀 외로워…”라고 말하자, 뱀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외로워”라고 답하며, 네가 고향 별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날이 오면 고향으로 돌려보내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오래 걸은 끝에, 결국 사람들이 사는 집으로 나 있는 길을 발견한 어린 왕자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꽃이라 여긴 장미가 5천 송이나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상심하여 풀숲에 누운 채 울었다.

2015년 개봉한 프랑스 애니메이션 '어린 왕자' (정말 좋은 영화^-^)

그때 여우가 나타나 인사한다.

이리 와서 함께 놀자. 난 너무 슬퍼.

”너랑 놀 수 없어. 난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길들인다’는 게 무슨 뜻이야?”

“사람들은 거의 잊어버린 말이지.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네가 날 길들이면 우린 서로 필요해진단다. 넌 내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야. 나도 네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여우가 되고.”

“이제 알 것 같아. 나도 꽃이 한 송이 있거든. 그 꽃이 날 길들인 거네.”

“아마 그럴 거야. 내 삶은 너무 단조로워. 그런데 네가 날 길들이면 내 삶은 햇살을 받은 것처럼 환해질 거야. 나는 네 발소리가 다른 사람의 발소리와 다른 걸 알아 차리겠지. 네 발소리는 마치 음악 소리처럼 나를 땅굴 밖으로 불러낼 거야. 저기, 밀밭이 보이지? 네 머리칼이 황금빛이잖아. 네가 날 길들인다면 두근거리는 일이 생길 거야. 이제 황금빛 밀밭을 볼 때마다 네가 떠오를 테니까! 밀밭을 스치는 바람 소리도 사랑하게 될 거고……”

 

여우는 잠자코 어린 왕자를 응시하며 길들여 달라고 부탁한다.

나도 그러고 싶어. 하지만 시간이 없는걸. 친구를 찾아야 하고, 알고 싶은 것도 많아.”

우리는 자기가 길들인 것만 진정으로 알 수 있어. 사람들은 무언가를 알아갈 시간이 없어. 그들은 상점에서 다 만들어진 물건을 사거든. 그런데 친구를 파는 상점은 없으니까 친구를 못 사귀는 거야.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날 길들여줘.” 

“길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인내심이 필요해. 우선 내게서 좀 떨어져서 저쪽 풀밭에 앉으렴. 내가 살짝 곁눈질로 널 바라볼 거야. 넌 아무 얘기도 하지마. 언어는 오해를 낳거든. 그래도 날마다 내게 조금씩 더 가까이 와서 앉아.”

 

다음 날 어린 왕자가 여우를 보러 다시 왔다.

어제와 같은 시간에 왔다면 더 좋았을 텐데. 예를 들어,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설렐 거야. 4시가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4시가 되면 난 가슴이 두근거려서 안절부절못하고 걱정을 할 거야. 행복의 대가를 알게 되겠지! 하지만 네가 아무 때나 온다면 언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잖아. 넌 의식을 지켜야 해……” “'의식’이 뭔데?”

“'의식’은 어느 하루를 다른 하루와 다르게 만들어주고, 어떤 시간을 다른 시간과 다르게 만들어주는 거야.”

 

어린 왕자가 길들여진 여우에게 작별인사를 하자 여우가 비밀 하나를 말해줍니다.

마음으로 봐야 보인단다.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거든. 네 장미가 중요한 존재가 된 건, 네가 장미에게 들인 시간 때문이야. 사람들은 이 진실을 잊어버렸지만, 그래도 너는 잊지 마. 네가 길들인 대상에 대해 넌 영원히 책임져야 한다는 걸. 넌 네 장미를 책임져야 해……”

어린 왕자는 여행객들을 천 명씩 분류하여 서로의 위치를 바꾸는 시끄러운 급행열차의 선로변경원을 만난다.

사람들은 정말 바빠요. 뭘 찾는 걸까요?”

자신도 모를 거야.”

자기가 있는 곳에 만족하지 못해서 바꾸는 건가요?”

사람은 자신이 있는 곳에 만족하지 못하는 법이란다. 그들은 아무도 따라가지 않아. 열차 안에서 잠이나 자고 하품이나 할걸. 어린이들만 창문에 코를 박고 밖을 보겠지.”

자기가 원하는 걸 알고 있는 건 아이들뿐이에요. 아이들은 인형에 시간을 들여요. 그럼 인형은 그들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가 되죠. 그래서 인형을 뺏기면 울음을 터트리는 거예요.”

“아이들은 운이 좋구나.”

 

어린 왕자는 일주일에 알약 하나만 먹으면 갈증이 사라지는 신약을 파는 상인도 만난다.

아저씨는 왜 이 약을 팔아요?”

시간 절감 효과가 어마어마하거든. 전문가들이 계산을 해봤어. 일주일에 53분을 벌어준단다.”

그 53분 동안 뭘 할 건데요?”

원하는 걸 하겠지.”

나에게 53분이 있다면 천천히 샘이 있는 곳으로 산책하듯 걸어갈 거야.’

어린 왕자는 생각했다.

 

사막에 불시착 한지 8일째 되던 날, 비행기는 고치지 못했고, 물도 떨어졌다.

어린 왕자가 “우물을 찾으러 가자”라고 말했고, 우리는 걷기 시작했다.

묵묵히 몇 시간을 걸으니, 밤이 내리고 별들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너도 목이 마르다는 거지?”

물은 마음에도 좋으니까……”

어린 왕자는 기진맥진한 모양인지 바닥에 주저앉았다.

별들이 아름다운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꽃 한 송이 때문이야.”

나는 달 아래 너울거리는 모래 습곡들을 잠잠히 바라보았다.

사막은 아름다워.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야.

나는 불현듯 사막이 신비롭게 빛나는 이유를 깨닫고 무척 놀랐다.

 

어린 왕자가 잠이 들어서 그를 품에 안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마음까지 따스해졌다. 부서지기 쉬운 보물을 안고 가는 것만 같았다.

눈에 보이는 건 껍질일 뿐이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거야. 잠든 어린 왕자를 보며 이렇게나 감동받는 건, 꽃 한 송이에 대한 그의 변치 않는 마음 때문이야. 자는 동안에도 그의 안에서 등불처럼 빛나고 있는 장미의 형상 때문이야……’

 

그렇게 걸어간 끝에 동이 틀 무렵, 나는 우물을 발견했다. 어린 왕자가 말했다.

사람들은 허겁지겁 급행열차에 올라타. 정작 자기가 무얼 찾고 있는지 알지 못하면서. 그냥 불안에 떨며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어. 그럴 필요 없는데.”

어린 왕자는 웃으며 밧줄을 잡고 도르래를 움직였다. 그러자 도르래가 끼익거리는 소리를 냈다.

들려? 우리가 우물을 깨워서 우물이 노래를 부르고 있어.”

그 물은 일반적인 마시는 물과는 전혀 달랐다. 별을 바라보며 걸어온 발걸음, 도르래의 노랫소리, 내 팔의 수고가 어우러져 태어났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선물처럼 내 마음을 기쁘게 했다.

아저씨 별에서 사람들은 하나의 정원에 장미 5천 송이를 갖고 있지…… 그러면서도 자기들이 뭘 원하는지 결코 찾지 못해…… 한 송이 장미나 물 한 모금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눈으로는 볼 수 없어. 마음으로 찾아야만 해.”

나는 물을 마셨다. 숨이 편안해졌다. 태양이 떠오르면서 사막의 모래가 꿀 빛깔로 물들어갔다. 황금색으로 빛나는 모래를 보니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무슨 이유로 나는 그렇게 힘들어했던 것일까……

 

나는 어린 왕자가 요청한 양에게 씌울 부리망을 그려줬고, 지구에 떨어진 지 1년째 되는 날 어린왕자가 처음 떨어진 곳으로 되돌아와 고향으로 떠날 준비를 한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여우 이야기가 기억났다. 누군가에게 길들여졌다면 얼마간 눈물을 흘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꽃도 마찬가지야. 아저씨가 어느 별에 있는 꽃 한 송이를 사랑한다면 말이야. 밤마다 하늘을 바라보는 게 행복할 거야. 모든 별에 꽃이 있으니까…… 물도 그래. 아저씨가 내게 먹여준 물은 음악 같았어. 도르래와 밧줄 때문에… 기억해야 해…… 정말 맛있었어. 아저씨는 밤마다 별들을 바라보겠지. 내 별은 너무 작아서 어디 있는지 아저씨에게 보여줄 수가 없어. 그 편이 더 좋아. 이제 내 별은 아저씨에게 모든 별 중의 하나니까, 아저씨는 어떤 별이든 눈을 들어 바라보는 걸 좋아하게 될 거야…… 그 별들이 전부 아저씨의 친구가 되어줄 거야. 그리고 또…… 내가 아저씨에게 선물을 줄 건데……”

 

“아! 얘야, 꼬마 친구야, 네 웃음소리를 듣는 게 얼마나 좋은지!”

 

“바로 그게 내 선물이야. 물처럼 말이지…… 사람들은 누구나 별을 보지만, 별이 누구에게나 같은 의미는 아니야. 여행자에게 별은 안내자야. 다른 누군가에게 별은 그저 작은 빛에 지나지 않고. 학자들에게 별은 풀어야 할 숙제야. 내가 만난 사업가 아저씨에게 별은 금이겠지. 별들은 아무 말도 않는데 말이야. 아저씨는, 아저씨 혼자만, 아무도 갖지 못한 별을 갖게 될 거야. 아저씨가 밤마다 하늘을 볼 때 말이야…… 내가 그중 한 별에 살고 있으니까, 그중 한 별에서 내가 웃고 있으니까, 아저씨는 마치 모든 별들이 웃고 있는 것처럼 느낄 거야. 아저씨는 웃을 줄 아는 별을 갖게 된 거야! 그러니까, 별들 대신에…… 웃을 줄 아는, 무수히 많은 작은 방울들을 아저씨에게 준 거야.

 

이제 곧 내가 죽는 것처럼 보일 텐데 그건 사실이 아니야…… 너무 멀어. 내 몸 이대로는 고향에 갈 수가 없어. 너무 무겁거든. 내 몸은 버려진 낡은 껍질 같을 거야. 낡은 껍질은 슬플 게 없잖아…… 정말 근사할 거야. 나도 별들을 바라보겠지. 모든 별에는 녹슨 도르래가 달린 우물이 있을 거야. 모든 별들은 내게 마실 물을 부어줄 거야…… 아저씨는 5억 개의 작은 방울을 갖게 되고, 나도 5억 개의 샘을 가지는 거야……. 아저씨, 내 장미 말이야….. 난 그 꽃을 책임져야 해. 장미는 너무 약하거든! 그리고 너무 순진해!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가진 건 가시 네 개가 전부야……”

 

그날 밤 나는 그가 떠나는 걸 보지 못했다. 그는 조용히 모습을 감췄다. 그의 발목 언저리에서 노란 섬광이 일었다. 그는 잠시 미동도 없었다. 소리도 지르지 않았다. 나무가 쓰러지듯이 부드럽게 바닥으로 쓰러졌다. 모랫바닥이라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그때로부터 6년이나 흘렀다. 어린 왕자가 자기 별로 돌아갔다는 걸 믿는다. 동틀 무렵, 그의 몸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아주 무거울 것도 없는 몸이었으니까. 이제 나는 밤마다 별들의 소리를 듣는 걸 좋아한다. 5억 개의 작은 방울이 울리는 시간이다.

 

하지만 문득 엄청난 일이 기억났다. 어린 왕자에게 그려준 부리망에 가죽끈을 단다는 걸 깜박 잊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계속 궁금하다. 그의 별은 별일 없이 괜찮을까? 양이 장미를 먹어 치웠을지도 몰라…….’ 하늘을 바라보라.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양이 꽃을 먹었을까, 아닐까?’ 대답에 따라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어른들은 이 일이 이렇게나 중요하다는 걸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지구의 바로 이곳에 어린 왕자는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그곳을 지나갈 일이 생기거든, 부탁하건대 서둘러 지나치지 말고 잠시 저 별 아래에서 기다려달라! 한 아이가 당신에게 다가와 웃거든, 그 아이의 머리칼이 황금빛이고 질문을 해도 대답이 없다면, 아마 그가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그 아이에게 다정하게 대해주기를! 그리고 슬퍼하는 나를 모른척하지 말고 편지를 보내주기를. 그 아이가 다시 돌아왔다고 알려 주기를.

“산다는 것은 서서히 태어나는 것이다.”라고 말한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를 통해 전쟁과 자본주의를 겪으며 세속화된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영혼이 전하는 진정한 삶의 가치와 존재의 본질적 의미에 눈뜨게 합니다.

 

당시 나치 독일에 신음하던 프랑스 예술 평론가 레옹 베르트에게 보내는 헌사와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사가 소행성에서 온 어린 왕자를 만나 일주일간 우정을 나눈 뒤 헤어지기까지 27장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명언들이 별처럼 반짝이는 <어린 왕자>를 통해 사랑과 책임, 관계의 소중한 의미를 발견하는 따뜻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b06cZGbv9G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