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작가와 책 소개

법정스님 ‘스스로 행복하라’ 속 힐링 명언 모음

힐링북 2022. 2. 4. 18:47

마음을 활짝 열어 무심히 꽃을 대하고 있으면 어느새 자기 자신도 꽃이 될 수 있다.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 주는 가락이다. 이런 일들이 내게는 그 어떤 정치나 경제 현상보다 훨씬 절실한 삶의 보람으로 여겨진다. 새벽 달빛 아래서 매화 향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내 안에서도 은은히 삶의 신비가 배어나오는 것 같다.

- 법정스님 ‘스스로 행복하라’ 중

오늘은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에 맞춰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돕는 맑고 지혜로운 스님의 법문과 글을 모아 엮은《스스로 행복하라》속 그윽한 명언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스님은 사람마다 삶의 조건이 다른데 공연히 남과 비교하여 자기에게 배당된 복조차 받아 쓸 줄 모르고 불행을 자초하는 사람들을 보고 “사람은 자기 몫의 삶에 감사하고, 자기 그릇에 넉넉한 줄 알고 살아야 한다”며, “아름다움은 얼굴이 어떻게 생겼든 아름답게, 착하게 살 때, 저절로 피어나는 꽃”이라고 말합니다.

“누구든 무슨 일에 순수하게 몰입하는 것을 보면 아름답다. 순간순간 우리가 하는 일이 곧 구체적인 내 인생의 내용이 되고 개인의 역사가 된다. 사람은 시시로 현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떳떳한 인간 향상의 길로, 보다 값있는 길로 털고 나서야 한다. 그때마다 내 인생을 내가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새롭게 살아갈 때, 하루하루가 새로운 날이 된다.”라고 조언합니다.

스님은 특히 출가 정신을 중시했는데요, 집착과 타성의 집에서 훨훨 떨치고 나와 진정한 삶을 살아가려는 누구에게나 그릇된 생활 습관과 잘못된 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업을 짓기 위한 출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집착은 바다에서 소금물을 마시듯 더 많이 마실수록 더 목이 마르기에 만족을 모르고 끝없는 괴로움으로 이어지는 집착의 집, 욕망의 집에서 벗어나 버릇과 타성, 번뇌를 가차 없이 잘라내야 한다며, 태국 출신의 고승 아잔 차 스님의 말을 인용합니다. “조금 내려놓으면 조금 평화로워질 것이다. 많이 내려놓으면 많이 평화로워질 것이다. 완전히 내려놓으면 완전한 평화와 자유를 알게 될 것이다. 그때 세상과의 싸움은 끝날 것이다.”

스님은 “인간의 진정한 봄은 묵은 과거를 버리고 새롭게 시작할 때 새로운 움이 틀 수 있다”고 보고, “출가는 떠남이 아니라 그동안 잊혔던 진정한 나, 본래의 나로 돌아오는 길이며, 소음과 잡다한 얽힘에서 벗어나 침묵의 세계로 들어섬이며, 문명의 도구들을 뒤로하고 자연으로 다가가 스스로 단순하고 간소한 생활양식을 선택하는 것이며, 경제 논리가 아닌 진리를 삶의 원리로 삼는 것”이라 말합니다.

인간은 본디 자유로운 존재이며, 존재의 궁극적인 목표도 자유라 생각한 스님은 물질, 온갖 관계, 심지어 자신이 따르는 종교로부터도 자유로워지는 것이 진정한 출가라 여겼습니다.

“진정한 배움은 이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몸소 겪는 체험을 거쳐 이루어진다. 그리고 몇 차례의 실패를 겪으면서 구조적인 원리와 확신에 이를 수 있다. 실패가 없으면 안으로 눈이 열리기 어렵다. 실패와 좌절을 거치면서 새 길을 찾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전 생애의 과정에서 볼 때 한때의 실패와 좌절은 새로운 도약과 전진을 가져오기 위해 딛고 일어서야 할 디딤돌”이라 말한 스님은 “밤에 꿈이 많은 사람은 그만큼 망상과 번뇌가 많다. 수행자는 가진 것이 적듯이 생각도 질박하고 단순해야 한다. 따라서 밤에 꿈이 없어야 한다. 또 수행자는 말이 없는 사람이다. 말이 많은 사람은 생각이 밖으로 흩어져 안으로 여물 기회가 없다. 침묵의 미덕이 몸에 배야 한다.”라고 조언하며, 불편함을 이겨 나가는 것이 곧 도 닦는 일임을 알고, “입 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일이 적고, 배 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며 출가할 때 첫 마음을 잊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어느 날 박새가 난로 굴뚝 터진 모서리에 깃을 치고 사는 것을 본 스님은 지나온 자신의 보금자리를 회상하며 “나도 저 박새처럼 무심할 수 있다면 그 어디에도 집착함 없이 홀가분하게 살겠구나. 인연 따라 머무는 날까지 머물면서 나를 가꾸고 다듬을 따름이다. 저 박새가 알을 까 새끼를 데리고 보금자리를 떠날 때까지는 추위가 있더라도 난로에 불을 지필 수 없겠다. 내가 오늘 그 보금자리를 보았으니, 그것을 지키고 보살필 책임이 내게 주어진 것이다. 보는 자에게는 책임이 따른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함께 사는 기쁨도 누린다.”라고 말합니다.

“빈방에 홀로 앉아 있으면 모든 것이 넉넉하고 충분하다.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득 찼을 때보다도 더 충만하다”고 말한 스님은 “인생은 어떤 목표나 완성이 아니고 끝없는 실험이요 시도다. 우리가 사는 것은 바로 지금 여기다. 이 자리에서 순간순간을 자기 자신답게 최선을 기울여 살 수 있다면, 그 어떤 상황 아래서라도 우리는 결코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보내게 될 것”이라 말합니다.

“자연의 리듬은 멈추거나 끝나는 일이 절대로 없다. 자연은 스스로를 정화하면서 가장 자연스럽게 존재한다. 우리 인간도 먹는 것, 입는 것, 생각하고 활동하는 것, 대인 관계 등에 억지나 과시나 허세가 없이 지극히 자연스러워야 한다. 자연스러움이 곧 건전한 삶을 이룬다”고 강조합니다.

스님은가을이 지나가고 겨울이 오는 것을 단순히 계절의 순환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본질적인 삶의 부스러기들을 털고 버림으로써 본질적인 삶을 이룰 수 있다는 암시요 계시로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자연의 교사로부터 배우려면 그저 아무 생각이 없는 빈 마음으로 묵묵히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흙을 가까이하면서 나무들을 매만지고 쓰다듬으며 가지 끝에 열려 있는 하늘을 이따금 쳐다보아야 한다. 하늘은 툭 트인 무한한 우주 공간을 우리에게 안겨 줌으로써, 어느 국지에 매달리거나 안주하려는 그 집착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여백은 본질을 새롭게 인식시켜준다. 의식의 개혁이란 이미 있는 것에 대한 변혁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에서 찾아낸 새로운 삶의 양식이다. 의식의 개혁 없이 새로운 삶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합니다.

스님은 “세상에는 공것도, 거저 되는 일도 없다”며, “그 어떤 형태의 삶이건 그 삶의 차지만큼 치러야 할 몫이 있는 법이다. 크면 클수록 많으면 많을수록 치러야 할 몫도 크고 많을 수밖에 없다. 세상의 소리를 살피고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여 자비를 베푸니 이 풍진 세상의 만물이 곧 관세음보살 아닌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좋은 책 읽는 시간을 휴식이라 여긴 스님은 헬렌 니어링(1904~1995)이 쓴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란 책을 좋아해 백 살을 살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자연스러운 죽음을 품위 있게 맞이한 스콧 니어링(1883~1983)과 그를 만나 새롭게 꽃핀 헬렌의 건강 장수를 위한 생활 태도를 소개합니다. “적극성, 밝은 쪽으로 생각하기, 깨끗한 양심, 바깥일과 깊은 호흡, 금연, 커피와 술과 마약을 멀리함, 간소한 식사, 채식주의, 설탕과 소금을 멀리함, 저칼로리와 저지방, 되도록 가공하지 않은 음식물. 약과 의사와 병원을 멀리하라”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묘법도 제시했데요,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마음의 평정을 잃지 말라.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 집, 식사, 옷차림을 간소하게 하고 번잡스러움을 피하라. 날마다 자연과 만나고 발밑의 땅을 느껴라. 농장 일이나 산책, 힘든 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라. 근심 걱정을 떨치고 그날그날을 살아라. 날마다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 나누라. 혼자인 경우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무엇인가 주고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도와라. 삶과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라. 할 수 있는 한 생활에서 유머를 찾으라. 모든 것 속에 들어 있는 하나의 생명을 관찰하라. 그리고 우주의 삼라만상에 애정을 가지라."고 권합니다.

스님은관념화되고 개념화된 ‘머리의 종교’는 공허한 이론에 지나지 않으며, 삶이 약동하는 ‘가슴의 종교’만이 우리들의 영혼을 구제할 수 있다”고 보고, “마음 밖에 있는 것은 모두가 허상이며, 불교는 부처님을 믿는 종교가 아니라, 인과관계를 비롯한 우주 질서와 존재의 실상을 철저히 인식하고 본래의 자아에 눈떠 온전한 사람이 되는 길”이라며, “우리가 수도하고 정진하는 것은 새삼스럽게 깨닫기 위해서가 아니라, 닦지 않으면 오염되는 우리 마음이 가진 본래의 진실성과 깨달음을 드러내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스님은 “웃어야 일이 풀리고 복이 온다. 일을 하면서도 즐겁게 해야 그 일의 결과도 좋다. 무슨 일이든지 흥미를 가지고 해야 사는 일이 기쁨이 된다. 좋아서 하는 일은 그대로 충만된 삶이지만, 무엇이 되기 위해서라면 그건 흥미가 아니고 야심이 되어 기쁨이 없고 고통이 따른다”며,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우주의 커다란 생명력의 작용과 하나 되도록 해야 하며, 개체인 나 자신이 어떤 일을 통해서 전체인 우주로 합일되어야 어깨를 활짝 펴고 삶의 한복판을 당당하게 걸어갈 수 있다.”고 당부합니다.

스님은 불안과 두려움을 심어주는 배타적인 종교관을 경계하며, “올바른 종교는 두려움을 없애 주고 삶의 진실과 아름다움을 깨닫게 한다. 모든 종교는 하나같이 사랑과 자비를 내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사랑이 곧 신이고 진리이며, 자비의 실현이 종교의 본질 아니겠는가. 사랑이란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말이 아니라 이웃으로 향한 부드러운 눈길이요 따뜻한 손길이며, 이해와 보살핌이며, 염려다. 사랑이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싹트는 순간 우리는 다시 태어난다. 이것이 우리들의 진정한 탄생이고 생명의 꽃핌이다. 부처란 눈뜬 사람이다. 지혜와 자비를 몸소 실현하면서 이웃에게 그 그늘을 드리우는 너그러움이다. 신앙이나 진리는 누구에게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겪어서 체험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과 진리는 항상 개인적인 영역이다. 진리는 우리들 존재의 가장 깊은 곳, 아무도 넘어다볼 수 없는 곳에서 은밀히 체험된다. 우리는 그 사람의 말에 팔릴 게 아니라 행동을 보고 가치 판단을 해야 한다. 행동은 더 말할 것도 없이 몸의 움직임이다. 진짜 선은 혀끝의 놀이가 아니라 신체의 작용이다. 순간순간 천진 면목을 행동으로 발산하면서 마음껏 사는 일이다. 지금 이곳에서 이렇게 살아감이다. 오늘 이 자리의 일에는 관심 없이 추상적인 관념 유희에 도취되어 나팔 부는 종교는 그 어떤 종파를 가릴 것 없이 모두 가짜”라고 말합니다.

“세월은 가지도 오지도 않는데, 시간 속에 있는 사람들과 사물과 현상이 가고 오는 것”이라 말한 스님은 “시간 자체는 항상 존재한다.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있을 뿐이다. 시간 속에 사는 우리들이 오고 가고 변해 가는 것이다. 무상하다는 것은 시간 자체나 세월이 덧없다는 소리가 아니라, 그 속에 사는 우리들이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고 늘 한결같지 않고 변하기 때문에 덧없다는 것”이라 깨우치며, “해가 바뀌면 어린 사람들은 한 살이 보태지지만, 나이 든 사람들은 한 살이 줄어든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를 부여할 수 없는 시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면 우리 생이 무척 아깝다. 세월은 흘러가는 물과 같아서 한 번 지나가면 되찾을 수 없다. 매 순간 후회 없이 잘 살아야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파합니다.

스님은 “세상에 공것은 없다. 횡재를 만나면 반드시 횡액을 당한다. 그것이 인과 관계다. 부는 홀로 오는 법 없이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한다. 우리가 맑은 가난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탐욕을 버리고 분수를 지키자는 것이다. 지나친 소비와 넘침에서 벗어나 맑고 조촐하게 가질 만큼만 갖자는 뜻이다. 누가 진정한 부자인가? 가진 것이 많든 적든 덕을 닦으면서 사는 사람이다. 덕이란 무엇인가? 남에 대한 배려다. 남과 나누어 갖는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물질은 근본적으로 내 소유가 아니다. 단지 어떤 인연에 의해서 우주의 선물이 내게 잠시 맡겨졌을 뿐이다. 바르게 관리할 줄 알면 그 기간이 연장되고, 마구 소비하고 탕진하면 곧 회수당한다. 뜻밖의 물질이 생기면 조심스럽게 생각하라. 정당한 소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옳게 쓰면 덕을 쌓고 잘못 쓰면 복을 감하게 된다.”고 경계합니다.

“하루하루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말과 행위를 하는가가 곧 다음의 나를 형성하기에 매 순간 스스로가 다음 생의 자신을 만들고 있다.”고 말한 스님은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어 가질 때 비로소 아름다워진다.”며, 부자가 되기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고된 일상 속에 갇혀 허우적거리는 우리들에게 법정 스님은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가진 것만큼 행복한가?” 몸소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며 삶의 진리와 철학이 담긴 글로 깊은 울림을 줬던 법정 스님. 집착에 사로잡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우리는 법정 스님이 남긴 말과 글을 통해 인간다운 삶, 가치 있는 삶을 위한 지혜를 얻습니다.

스님의 맑은 영혼이 담긴 《스스로 행복하라》를 읽으며 새해에는 진실한 첫 마음을 회복하여 청정수양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qJNumBrb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