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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작가와 책 소개

법정스님 '아름다운 마무리' 속 빛나는 명언 모음

by 힐링북 2021. 12. 28.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에 대해 감사하게 여긴다. 내가 걸어온 길 말고는 나에게 다른 길이 없었음을 깨닫고 그 길이 나를 성장시켜 주었음을 긍정한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과 모든 과정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에게 성장의 기회를 준 삶에 대해, 이 존재계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 아름다운 마무리다.

- 법정스님, <아름다운 마무리> 중

시대의 정신적 스승 법정스님(1932~2010)

오늘은 시대의 정신적 스승, 법정스님이 말년에 펴낸 산문집으로, 물질에 종속된 삶이 아닌 스스로 선택한 자유인으로 살며, 순간 속에서 영원을 발견하며 순수한 본질 회복의 길로 나아가도록 안내하는 영적 지침서, <아름다운 마무리>(문학의숲, 2008) 속 빛나는 명언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

“내 삶을 이루는 소박한 행복 세 가지는 스승이자 벗인 책 몇 권, 나의 일손을 기다리는 채소밭, 그리고 오두막 옆 개울물 길어다 마시는 차 한 잔”이라고 말한 법정스님은 평생 맑은 가난과 간소함으로 자신을 정신적 궁핍으로부터 바로 세우고 소유의 비좁은 감옥으로부터 해방시키는 무소유 정신을 실천했습니다.

“모든 것은 끊임없이 흐르고 변한다. 사물을 보는 눈도 때에 따라 바뀐다. 정지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기에 집착할 게 아무것도 없다. 삶은 유희와 같다.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피하려 하지 말고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바라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모두가 한때일 뿐.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그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스님은, 숲의 투명함과 한가로운 고요 속에서 진정한 삶의 안식과 치유를 느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예술 작품도 작가는 그 작품에 절반의 혼밖에 불어넣을 수 없고, 나머지 절반의 혼은 소장자, 즉 그 작품을 아끼고 사랑하면서 잘 활용하는 사람에 의해 완성된다”라고 말한 스님은 찻잔 하나도 눈길과 손결로 세월과 함께 완벽한 그릇으로 형성되어 가도록 소중히 다뤘고, “불필요한 것들을 갖지 않고 마음이 물건에 얽매이지 않아 홀가분하게 사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부자”라 생각하여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이웃에 나눠주고 떠났습니다.

스님은 같은 말을 되풀이한다는 것은 지나간 시간의 늪에 갇혀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므로, 이러한 노쇠현상을 경계하며 “우리는 자신의 꿈과 이상을 저버릴 때 늙는다. 세월은 우리 얼굴에 주름살을 남기지만 우리가 일에 대한 흥미를 잃을 때는 영혼이 주름지게 된다. 그 누구를 물을 것 없이 탐구하는 노력을 쉬게 되면 인생이 녹슨다.”라며, 항상 청년처럼 독서와 사색으로 청정수양에 매진했습니다.

스님은 거울을 들여다보며 손수 삭발을 할 때 “얼굴에 내린 세월도 함께 읽으면서 지내왔었다” 고백하며, “오래된 것은 아름답다. 거기에는 세월의 흔적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그 흔적에서 지난날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다.” “노년의 아름다움이란 모든 일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남에게 양보할 수 있는 너그러움에 있다”고 보고, “지금 이 순간을 자신의 분수에 맞게 제대로 살고 있다면 노후에 대한 불안 같은 것에 주눅 들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은 과거도 미래도 없는 순수한 시간이다. 언제 어디서나 지금 이 순간을 살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스님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의 이상 기후현상을 걱정하며 “지구인들의 과소비로 인한 지구 온난화에 그 원인이 있음을 뻔히 알면서도 나라마다 경제발전을 내세워 개선하려고 하지 않는다. 마치 제동장치가 고장 난 차가 내리막길을 질주하는 꼴”이라고 비판합니다. “모든 생물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놀라운 신비를 알아차리게 되면 거기에 의지해 살고 있는 생명체를 함부로 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돈과 경제에 눈이 멀면 상관관계에 얽혀 있는 자연의 가르침을 듣지 못한다.”며, 이로쿼이 인디언 연맹이 발표한 성명서를 들려줍니다.

“우주에는 우리를 다른 생명체들과 이어 주는 기운이 있다. 우리 모두는 대지의 자식들이다. 우리가 지진과 홍수 등 온갖 자연재해에 시달리는 것은 사람들이 어머니인 대지에 너무나 많은 상처를 입히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생명 가진 것들을 존중할 때만이 당신들은 성장할 수 있다. 이 대지는 인간 생존의 터전이며 우리 다음에 올 여행자들을 위해 더럽히는 것을 막아야 한다. 어머니 대지의 물과 공기, 흙, 나무, 숲, 식물, 동물들을 보살피라. 자원이라고 해서 함부로 쓰고 버려서는 안 된다. 보존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가 대지를 보살필 때 대지도 우리를 보살필 것이다.”

- 미국 독립 2백 주년을 기해 이로쿼이 인디언 연맹 발표 성명서

“뜰에 나가 있으면 생기에 넘치는 살아 있는 것들을 대할 수 있어 무료하지 않고 그 기운으로 나를 채울 수 있다.”고 말한 스님은 늘 자신을 읽고 들여다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철 따라 그 철에 어울리는 꽃이 피어나는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만끽했습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샘물과 같아서 퍼내어도 퍼내어도 다함이 없이 안에서 솟아난다. 그러나 가꾸지 않으면 솟지 않는다. 어떤 대상에서 아름다움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열린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안으로 느낄 수 있으면 된다. 그러나 나 자신이 지닌 아름다움은 가꾸지 않으면 솟아나지 않는다. 나 자신을 어떻게 가꿀 것인가? 이웃과 고락을 함께하면서 즉 이웃과 나누는 일을 통해서 나 자신을 시시로 가꾸어야 한다. 인정의 샘이 넘쳐야 나 자신의 삶이 그만큼 아름다워지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을 가리켜 시들지 않는 영원한 기쁨이라고 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라고 말한 스님은 병고에 시달리면서도 “모든 생명체는 스스로 치유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으므로, 앓을 만큼 앓으면 죽을 병이 아닌 한 나을 때가 있으니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고 조언합니다.

스님부터 솔선수범하여 병고를 거치면서 보다 너그럽고, 따뜻하고, 친절하고, 이해심이 많고, 자비로운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는데요, 병고를 인간적으로나 수행자로서 보다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로 삼고 누가 됐건 한 생애는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하며, 하루하루는 그 빛으로 새날을 이룬다고 믿었습니다.

스님은 “수행자는 무엇보다도 안팎으로 밝게 살아야 한다. 그래야만 그 밝음이 이웃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만약 수행자가 어둡고 음울하다면 그 어둡고 음울함을 털어 버리는 일을 제1과제로 삼아야 한다. 수행자는 앞뒤가 훤칠하게 툭툭 터져야 한다. 그래야 그 안에 티끌이 쌓이지 않는다. 그 맑고 투명함이 이웃에게 그대로 비췬다. 사람은 이 세상에 올 때 하나의 씨앗을 지니고 온다. 그 씨앗을 제대로 움트게 하려면 자신에게 알맞은 땅(도량)을 만나야 한다. 당신은 지금 어떤 땅에서 어떤 삶을 이루고 있는지 순간순간 물어야 한다."며, "자비의 충만이 곧 깨달음의 길"이므로 무엇보다 이웃과 나누는 기쁨을 강조했습니다.

스님은 연초에 금년의 행동지침을 세우기도 했는데요,
첫째, 과속 문화에서 탈피
둘째, 아낌없이 나누기
셋째, 보다 따뜻하고 친절하기
넷째, 놓아두고 가기
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우리는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나그네이기에, 때가 되면 누구나 자신이 지녔던 것을 모두 놓아두고 가게 마련인데, 미리부터 이런 연습을 해 두면 떠나는 길이 훨씬 홀가분할 것”이라며, "모자랄까 봐 미리 준비해 쌓아 두는 그 마음이 곧 결핍"이라 했습니다.

스님은 “무슨 일이든 그 일을 하는 과정을 통해서 보다 인간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어야 하며, 나이가 어리거나 많거나 간에 항상 배우고 익히면서 탐구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누구나 삶에 녹이 슨다.”며, “깨어 있고자 하는 사람은 삶의 종착점에 이를 때까지 자신을 묵혀 두지 않고 거듭거듭 새롭게 일깨워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스님은 무엇보다 실천을 중시했는데요, “말씀(가르침)이란 그렇게 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의 삶에 이어지지 않으면 말이란 공허하다. 자기 체험이 없는 말에 메아리가 없듯이 그 어떤 가르침도 일상적으로 생활화되지 않는다면 무익하다. 새 말씀을 들으려면 지금까지 얻어들어 온 말씀들로부터 풀려나야 한다. 거기에 갇혀 있거나 걸려 있으면 새로운 가르침이 들어설 수 없다. ‘창조적인 망각’이라고 텅텅 비워야 비로소 메아리가 울린다. 깨어 있고자 하는 사람은 바로 그 순간을 살 줄 알아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바로 그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좋은 말씀은 어디에 있는가? 그대가 서 있는 바로 지금 그곳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고 있다면, 그 자리에 좋은 말씀이 살아 숨 쉰다.”며, “어떤 한정된 시간과 공간에 매임 없이 깨어 있는 삶이 곧 수행”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거울삼아 새해에는 낡은 습관과 생각을 떨쳐버리고 첫 마음으로 돌아가 삶의 순간순간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근원적 물음을 통해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고 천진과 순수로 돌아가 비움이 가져다주는 자비와 충만으로 맑은 새날을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y33Vo4q72Us&t=27s